참 신기하지 않아? 반지라는 거. 그냥 별거 없는 고린데, 이게 사람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더라고, 물론 비싸기도 하지만 암튼 내 말은 그거야 약지에 껴있으면 아무도 못 건드는 게 사회적 약속이잖아. 함부로 못 건들고 그런 거. 뭐 물론 안 건드는 사람 없진 않았지, 위태위태했지. 그런데도 난 이 반지를 지켰지만. 그런 반지가 내가 원해서 아니면 때가 원해...
언제 끝날까 가장 의미 없는 이 기간이 밤은 내게 너무 깜깜하고 낮은 정신만 사납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 정체되어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이곳에 정체되어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태되어 버려진 걸까. 외롭고 답답한 마음에 속으로 외치는 빌었던 기도는 굳게 닫힌 입을 뚫지 못하고 머리에 울린다. 나를 울렁거리게 ...
왜 우리의 삶엔 방황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일까, 젊은이란 건 어리다는 것과 종이 한 장 차이라서 우리의 어리기에 작은 행복은 커지질 못하고, 젊기에 방황에 아파한다. 모두가 말하는 청춘은 우린 느낄 수 없어서 청춘이란 이름은 빛 좋은 개살구인지 오래. 나는 그 개살구에 떫어하며 쓰디쓴 맛에 괴롭기만 했는데, 그 개살구도 아름답다며 떫어하는 서로의 모습이 우...
과연, 나의 먼 미래 속은 지나간 계절이란 과거가 있어서 그 계절을 발밑에 두고, 한 번이라도 지나간 계절을 되새기며 다가올 겨울을 담담히 맞을 수 있을까 나에게도 봄의 존재를 알고, 돌아올 거란 확신을 가지고 겨울을 버틸 수 있을까. 나의 첫 계절은, 그 시작은 겨울. 돌아보면 덜 추운 날과 더 추운 날만 있었을 뿐, 다른 계절은 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
“상황은.” “올 클린입니다.” 승리했다는 의미다. 어쩌면 짧고 어쩌면 긴 3년의 시간을 딛고 기휘가 드디어 세계를 잡고 있는 판의 주도권을 가졌다는 말이었다. 누군가에게 능력을 증명받고 그들이 쥐여준 자리에 선 것이 아닌, 그녀의 능력으로 아예 쟁탈해 버린 왕좌는 누군가에겐 통쾌한 한방이 되었고, 누군가에겐 처참한 굴욕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 앞에 ...
남겨진 소년 . . . 하얗게 쌓인 눈밭위에 희끄무레한 도로. 인적이 드문 이곳엔 조금 전에 지나간 바퀴자국이 남은 도로를 한 소년이 바라본다. 그 소년은 도로를 바라보는듯하지만 더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하다. 한참을 바라보던 소년은 밤이 찾아오자 잠시 멈춰있던 하루를 다시 보낸다. 서툴게 하나, 둘 채운 하루는 오랜 시간 동안 정리되어 더 이상 서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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